[아트투데이/박형진 기자]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이 유휴공간을 활용한 전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미술관은 2013년 개관 이래 서울 동북부 지역 동시대 미술의 거점 역할을 하며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미술관을 지향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미술관 내외부의 비전시 공간을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구체화된다.
미술계에서는 전시 공간의 경계를 확장하고 관람객과의 유연한 소통을 모색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전통적인 화이트 큐브 형태를 넘어 미술관의 다양한 물리적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은 예술 경험의 폭을 넓히는 시도로 분류된다. 이는 미술관이 지역사회와 더욱 밀착하고 일상 속에서 예술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북서울미술관은 2017년부터 매년 ‘유휴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러한 접근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여운혜 작가의 《멀리서 손바닥으로, 반짝》이 1층 야외광장과 2층 유휴공간에서 진행 중이다. 2025년과 2026년에는 소목장세미의 《몸을 위한 간주곡》, 헤르츠앤도우의 《지구울림》, 심이다은의 《보편타당한 당신》 등 여러 작가의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유휴공간 전시는 관람객에게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작품을 마주하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작가들에게는 정형화된 전시장 외의 장소에서 작품을 구상하고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며 실험적인 시도를 장려하는 의미를 갖는다. 미술관은 이를 통해 지역 예술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다만 유휴공간 활용 전시가 지역 전시 활성화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비전통적인 전시 형태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고, 특정 지역 주민의 참여를 더욱 효과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계속해서 모색되어야 할 부분이다. 미술관의 지역 연계 노력이 유휴공간 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심화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26년 기관 의제를 ‘창작’, 전시 의제를 ‘기술’로 설정하며 중장기 운영 비전을 발표했다. 북서울미술관 또한 2026년 매체 포커스 전시 《글쓰는 예술》과 국제교류전 《사운드는 언제나 살아있었다》를 비롯해 어린이 전시를 통해 기술과 예술의 접점을 탐구하는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유휴공간 프로젝트와 더불어 미술관이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